푸른숲 청소년 교양 시리즈인 ‘생각이 자라는 나무’의 열두 번째 책.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그가 만든 과학 글쓰기 관련 대학생 연합 동아리 ‘꿈꾸는 과학’이 쓴 상상력 충전 프로젝트로, 모든 과학은 상상에서 시작된다는 전제 아래서 출발한 책이다. ‘꿈꾸는 과학’이 맨 처음 생겨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정재승 교수와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있다면? 없다면!’이란 주제로 상상을 하고 토론을 벌이며 치열하게 브레인스토밍을 거친 후 탈고에 탈고를 거듭해 5년 만에 태어난 원고.
‘만약 주스 비가 내린다면?’ ‘만약 꿈을 찍는 캠코더가 있다면?’ ‘만약 입이 배꼽 옆으로 이사 간다면?’ ‘만약 아기가 나무에서 열린다면?’ 등 이 책에서는 못하는 상상이 없다. 일단 상상의 주제가 잡히고 나면, 그것이 일상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미래 세상으로 상상 여행을 떠난다. 그 다음 우리에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 없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꼼꼼하게 밝혀 보인다.
『있다면? 없다면!』은 상상 여행을 하면서 과학적인 정보를 얻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무엇이든 가능한 ‘있다면? 없다면!’ 세계 안에서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보는 것이 더욱 즐겁고 신난다. 꼭지 말미에는 ‘상상에서 과학으로’란 팁을 마련해 해당 꼭지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과학 정보를 별도로 제공해 준다. 간간이 들어가 있는 기발한 만화 역시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프롤로그’에서는 그간의 이야기가 ‘꿈꾸는 과학’ 소속 학생의 목소리로 실려 있다. 청소년들의 상상력 충전을 위해, 정재승과 교수와 ‘꿈꾸는 과학’ 소속 학생들이 걸었던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학교 현장에서 재현해 보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