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은.
지겨워 죽겠다! 허구한 날 도서실에 와서 트집을 잡더니 이젠 내 돈으로 책을 사서 모으란다. 내가 미쳤냐! 어차피 같이 나랏돈 먹는 처지에 왜 꼭 저 인간만 유독 지랄인지. 더럽게 멍청한 인간이었다면 말발로 이겨버릴 텐데, 대검에서도 유명한 저놈을 상대로 무슨……. 꼬이는 속을 풀며 보은은 환하게 말했다.
“해 검사님의 월급에서 반만 잘라주시면, 저도 제 월급의 반을 보태 서가에 꽉꽉 채울 만큼 도서구입을 하죠.”
해주원.
자신을 죽도록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물어보는 질문에는 꼬박꼬박 대답을 해준다. 자신이 도서실에 들러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보은의 표정은 아주 볼만해졌다.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도서실을 찾곤 했다. 차보은이라는 여자가 사서주사보로 있는 곳, 도서실에.
“정말이야. 스트레스 해소에 직빵이야, 차보은.”
도서실에서 벌어지는 보은과 주원의 치열한 기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