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의 정수를 담은《삼국유사》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논쟁이 되는 고대사를 다룬《삼국유사》. 이 책은 고조선을 한민족 최초의 국가로 언급하고, 중국 은나라 왕족 기자가 조선을 다스렸다고 하는 ‘기자조선 설’을 뛰어넘어, 위만조선을 고조선을 잇는 나라로 기록함으로써 우리 고대사의 근간을 밝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가 탁월한 이유는 이뿐이 아니다. 신라, 고구려, 백제 등 고대 국가들의 역사와 지리, 문학과 종교 등 문화유산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민족 문화의 원천 또한 명백히 알려주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고전 역사서를 읽는 것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원류를 찾는 귀중한 역사 공부가 된다.
《삼국유사》는 고려 시대에 일연 스님이 편찬한 책으로, 고려 정부가 공식적으로 편찬한 삼국 시대 역사서인《삼국사기》와 대비되곤 한다.《삼국사기》가 신라 정통론과 유교적 사대주의에 입각해 편찬된 역사책이라면,《삼국유사》는《삼국사기》의 중국 중심주의와는 차별되는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단군을 우리 민족의 시조로, 한반도와 만주에 세워진 고조선을 최초의 국가로 인정한 것도 그러한 역사의식 위에서 가능했다.
역사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신선한 접근과 친절한 해설
두리미디어가 펴낸《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는 이러한《삼국유사》를 청소년 독자들이 더욱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발적인 문제 제기와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책이다. 이미《삼국유사》에 대한 해설서와 청소년 독자층을 위한《삼국유사》책이 많지만, 단순히 원전을 쉽게 풀어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원전의 중요한 부분을 발췌 번역하고 꼼꼼한 설명과 재해석을 시도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원전은 고대 국가 역대 왕들의 출생과 즉위, 가족관계를 담은 <왕력>, 건국 신화 등을 소개한 <기이>, 불교가 전해지고 융성해진 역사 등을 담은 <흥법> 등 ‘5권 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는 고대 국가들의 신비로운 건국 신화를 ‘나라가 세워질 때의 이야기들’로 묶어 소개하고, 삼국유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 신라의 융성과 전성기, 그리고 몰락 이야기를 각각 ‘융성하는 나라 신라의 기록’ ‘삼국의 통일과 태평성대’ ‘나라가 망하는 원인과 징조’로 묶었다. 마지막으로 고대 불교의 정수를 담은 이야기들을 선별해 ‘나라의 불교 민중의 불교’에서 소개하는 등,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이해력, 사고력에 맞게 재구성하고 청소년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역사 교양서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