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여행지 ★ 신기하고 재미있는 알짜배기 여행지 100곳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56』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행의 고수 이종원의 신작이 나왔다. 그가 10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푼 두푼 저금통에 모아두었던 여행기 1천여 편 중에서 가장 유쾌하고 의미 있는 여행지 100곳을 뽑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모를 위한 태교의 숲길이 조성된 중미산자연휴양림,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걷는 화천 산소길,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황금산 코끼리바위, 카펫보다 촉감 좋은 부곡천 억새길, 주왕산의 속살 절골계곡, 금강의 오지마을 방우리 등 대한민국 하늘 아래 이렇게 신기한 여행지가 있을까 할 정도로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땅을 사랑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걸음마다 녹아 있어 미소가 번진다.
Travel Story ★ 우리땅 구석구석 깃든 이야기를 여행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여행 스토리다. 성북동 길상사는 백석과 김영한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ㄱ’ 자형 두동교회는 기독교의 토착화를 위해 선교사들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 신앙의 참뜻을 되새겨준다. 추자도에 아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정난주 마리아의 사연도 애달프고, 지리산 산수유 돌담길을 거니노라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백부전의 한 맺힌 산동애가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늘날에도 세금을 내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예천의 석송령을 본 적이 있는가. 공주 갑사 창건의 일등공신은 황소였고, 의령의 망개떡은 가야와 백제, 두 나라의 화친을 위한 결혼 이바지음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질 것이다. 백제 멸망 후 중국으로 끌려간 의자왕이 1300년 만에 부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부여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외에도 우이령 둘레길, 정선 하늘길, 안면도 해변길, 부안 마실길, 죽령 옛길, 안동 예던길, 서울대공원 삼림욕장 산책로 등 홀로 걸어도 호젓하고 둘이 걸으면 더 좋은, 운치 있으면서도 매혹적인 걷기코스도 빠뜨리지 않았다.
Special Pix ★ 사진 속 풍경이 말을 걸어오다
이 책에는 우리땅의 자연과 생명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애정을 담아 찍은 사진들이 가득하다. 충주 하늘재의 명물 김연아 나무,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인천 섬들의 모습, 매물도에서 하늘을 긷는 항아리 여인, 유교적 관습을 받아들인 익산 두동교회의 기역자형 건물, 우리나라에서 가장 못생긴 인어공주로 불리는 변산 노을공주의 질박한 모습 등등. 여행기만큼이나 뜨겁고 아름다운 삶들에 눈을 맞춰보자. 그가 카메라에 담은 대한민국의 모습은 예술작품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사진만으로도 우리나라의 명소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보는 이의 가슴속으로 달려들듯 생생하다.
Travel Guide ★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았다
여행 추천시기를 월별로 소개했고 가족, 연인, 답사, 단체 등 여행의 성격을 구분했다. 1박 2일 추천일정과 2인 기준 여행 경비를 산출했으니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가는 길, 추천 교통편과 맛집, 잠자리 정보뿐 아니라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향토음식 등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친절한 여행팁’을 달았다.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의 기본정보를 빠짐없이 담은 것은 물론이다.
꽃과 맛 ★ 오감으로 아름다움을 여행하다
여인들이 좋아하는 꽃 여행지도 담았다. 어린아이 머리통만 한 의성 작약, 고려인의 피눈물이 떠오르는 고려산 진달래, 문학기행을 겸한 봉평 메밀꽃, 선홍빛 꽃문신을 새긴 보길도 동백꽃, 매화여장부 홍쌍리 여사가 피땀으로 키운 광양 매화 등 꽃향기에 코가 뻥뻥 뚫리니 팝콘 같은 웃음을 터트리며 산들산들 거닐면 그만이다. 대한민국 술꾼이라면 꼭 가봐야 할 양조장인 진천 세왕주조, 막걸리 안줏거리로 삼삼한 광장시장 빈대떡과, 소주 한잔을 단번에 꺾을 수 있는 장충동 족발, 동인천의 삼치, 신포 닭강정 등 아빠의 관심사도 놓치지 않았다.
스페셜 부록 ★ 해돋이·해넘이 명소, 여행의 기술
책 속에 수록된 첫 번째 부록으로 속초 영금정, 진도 세방낙조, 화성 궁평낙조 등 벅차오르는 감동을 선사해줄 의미 있는 해돋이·해넘이 명소를 담았다. 세상이 빡빡하고 힘겨울 때 수면을 박차고 오른 태양을 보면서 희망과 위안을 얻길 바란다. 두 번째 부록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여행의 기술이다. 맛집 찾는 법, 저렴하고도 깔끔한 숙소, 살아 있는 여행정보 얻기, 시티투어 활용법 등 누구나 따라 하면 여행의 고수가 될 수 있는 노하우를 책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