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가 읽는 행복한 경제학

17세가 읽는 행복한 경제학

  • 자 :이득재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14-04-2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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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이란?



‘경제’라는 말이 숨 가쁘게 들려오는 시대다.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사람들은 경제가 어렵다고 외친다. 신문, 뉴스, 책은 물론 전철이나 버스에서 지나치는 짧은 광고에서조차 우리는 쉽게 ‘경제’나 ‘돈’이라는 말을 접하게 된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사회 전 분야 구석구석에 파고들어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 공부를 열심히 해서 유명한 대학에 가려 하는 것, 유명한 대학을 졸업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자 하는 모든 움직임은 여러 사람들에게 ‘유익한 행위’로 칭찬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그 행위들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 학교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 재미로 하는 취미 활동,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행위, 대가 없이 남을 돕는 행위 등은 ‘쓸모없는 일’ 혹은 ‘불필요한 일’로 비하된다. 그 일들은 ‘돈을 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어떤 취미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그 활동을 직업으로 바꾸어 많은 돈을 버는 경우를 보게 된다. 어떤 일을 취미로 즐길 때는 “시간 낭비한다”며 비하하던 사람들도 같은 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더 이상 그 활동을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

어떤 일은 유익한 행위로 평가받고, 어떤 일은 쓸모없는 행위로 평가받는다. 그 기준은 특정 행위가 ‘돈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이다. 이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돈’이라는 기준을 이용해 우리가 하는 행동들의 옳고 그름마저 재단하고 있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을 보장해주는 유일한 물건이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면 정말로 내 인생은 행복해질까?



그러나 현실에서는 부자가 반드시 행복하지도, 가난한 자가 반드시 불행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돈에 집착을 하는 것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사고 팔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는 미래는 불행하고 암담할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고, 그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돈을 모으려고 한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세상을 물질적, 양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생도 함께 풍요로워졌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인생을 내맡기고 있다. 삶의 모든 부분을 ‘돈’이라는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작 “돈이 무엇인가?” “경제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돈이 많아지면,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 행복해질 거라 막연하게 믿으면서도, 돈이 무엇인지, 경제가 무엇인지 모른다니?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너도 나도 좋다고 하니 일단 얻고 보자는 생각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진짜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돈이 무엇인지, 경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다음에야 우리가 좇고 있는 행복의 실체를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경제의 정의를 묻는 데서 시작해 우리가 흐릿하게만 알고 있던 요소들을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시장, 물가, 금리, 수요와 공급, 기회비용 등 경제 교과서에서도 접할 수 있는 여러 개념들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이용해 쉽고 자세히 설명한다. 그러나 이 책이 경제학 책으로서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경제와 나의 삶, 행복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다루었다는 데 있다. 경제에 관한 지식을 아무리 많이 알아도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이 세상에 적용되는지를 모른다면 아는 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그러나 [17세가 읽는 행복한 경제학]은 경제학에서 연구하는 지식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적용되고 있는지를 낱낱이 짚어내린다.

공유경제, 사회적 경제, 지역화폐운동 등 자본주의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경제 형태를 조명함은 물론, 최저임금제, 최저생계비, 지니계수, 노동생산성 문제 등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노동 현실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재벌, 기업, 민영화,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이슈가 된 개념들도 차근차근 분석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를 살펴보고, 그 문제들이 우리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 본편 뒤에는 고전학파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주류경제학의 역사를 핵심 정리해 담은 부록페이지가 수록되어 있어 경제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일 수 있다.





10대 후반, 돈을 알고 인생을 알아야 할 때



10대 후반은 자기 자신만의 독립적인 인생을 구상하기 시작할 때다. 대학에 진학할지, 취직을 할지를 고민하기도 하고, 공부를 한다면 무슨 공부를,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지를 고민한다. 최근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꿈조차도 ‘돈을 잘 버는 일’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과학자, 정치가, 예술가 등보다는 공무원, 대기업 사원 같은 ‘현실적인’ 항목이 장래희망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불안정한 사회 경제 분위기와 돈을 최고로 여기는 어른들의 풍조가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진 결과다.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청소년기는 경제학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려야 할 ‘돈’의 정체를 파악하고 고민하며 스스로 답을 구하고 경제적 가치관을 내려야만 실질적인 삶의 비전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생각할 때 구체적으로 구상하지 못하고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세상의 구조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구조를 잘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고, 따라서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꾸려갈 수 있다.

우리는 가깝게 지내는 친한 친구나 동료에 대해서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알고 싶어 애쓴다. 그래야만 그 사람과 다툼없이 원활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다. 돈과 경제는 우리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적이 되기도 한다. 돈과 경제에 대해 잘 알아야만 하는 이유이며, 자신의 비전을 그리기 시작하는 10대 후반이 경제학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진다



정부에서 고졸 취업자를 지원하고 특성화 고등학교가 주목받는 등, 앞으로는 경제활동에 진입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질 전망이다. 상경계 대학을 지망하거나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중에는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2015년부터는 OECD 학업성취도 평가에 ‘금융이해력’이 도입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경제학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학은 개념 하나하나가 다른 개념, 다른 분야의 지식과 거미줄처럼 연계되어 있는 학문이다. 그저 용어와 개념을 외우기만 해서는 경제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경제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용어와 개념만 공부할 뿐, 그 용어와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연계되는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책은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학 개념으로 시작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그리고 생활에서 느껴지는 경제적 모순들, 세계의 경제 상황과 용어 정리까지 순차적으로 구성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경제학 요소들의 연결 맵(map)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경제와 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데 있어 [17세가 읽는 행복한 경제학]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넘어 나의 인생, 그리고 내 삶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를 던져주는, ‘경제인문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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