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경매에 발을 담근 때는 아마도 ‘대한공경매사협회’때부터다. 순고 선배이기도 한 도기안 공경매사협회와 낙성대에서 만났을 때, 나는 코리아리포스트(재건축재개발전문 신문) 취재기자였고, 순수하게 경매를 알고 싶어서 인터뷰를 하다가 ‘고향 선후배’ 인연이 닿았다. 도기안 협회장은 나에게 “경매는 부동산을 법원에서 싸게 사는 것이다”고 경매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그러나, 경매는 결국 부동산을 사는 것이라서, 돈이 없으면 물건을 살 수 없는 것이다. 경매의 경험에 있어서 나는 그다지 자랑할만한 경험지식이 없다.
그래도 경매에 대한 매력은 떨치지 못해서 다양한 경매전문 서적을 심취했고, 류연상 경매 전문가와 자주 대화를 나눴고, 김은유 강산 대표변호사의 경매 특강도 들었었다. 경매에 대한 열풍은 태풍처럼 여전히 식지 않고 부동산 경기 침체기를 지날수록 경매는 사그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리하여, 대략 5년간 경매에 대한 전문지식(칼럼 포함)을 이번에 책을 엮게 됐다. 류연상 경매전문가는 국민대 후배이기도 하다. 그의 경매 칼럼이 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나의 칼럼와 경매관련 기사들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류연상 경매 전문가는 현재 경험지식을 바탕으로 ‘경매전문 컨설팅 책’을 준비중에 있다.
임승후 경매전문가(거화 법무법인 사무국장)도 경매에 있어서 독특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 경매는 부동산을 싸게 사는 것도 있지만, ‘믿고서 살 수 있는 진실한 정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한다고 그는 조언한다. 싸게 산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매를 가장한 급매물건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어서, 경매의 속뜻을 읽는 혜안(慧眼)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짭짤한 경매 이야기’에서 ‘김은유 변호사의 경매특강 기사’를 초반부에 둔 이유는 김은유 변호사가 현재 뜨고있는 ‘도시계획시설 경매’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경매가 포화상태인 지금, 새로운 분야로서 ‘도시계획시설’이 경매의 탈출구로 제시되었다. ‘지식이 곧 돈’이라는 등식의 명제를 과감히 주창하는 그의 경매특강은 ‘강추’ 버튼을 10번 눌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경매에 도움을 받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 후반부에 김은유 변호사, 류연상 경매 전문가, 임승후 경매전문가의 전화번호를 함께 첨부한다.
끝으로 혹시 이 책을 읽고 나에게 경매 컨설팅을 받으면 안된다. 나는 경매 전문가는 아니고, 단지 경매전문가를 알고 있는 언론인이고, 책 설계가로서 ‘책 전문가’이다. 그래도 나에게 경매철학을 듣고 싶다면, “경매는 시간의 가격이다.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가격을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겠다.